항상 지쳐있고 고민많은 대한민국 직장인들. 그 중에서도 직장에 들어가 1년 정도 된 직장인의 고민은 그 무게감이 상당한 듯 싶다. 대학 입시만큼이나 힘들다는 취업 장벽을 뚫고 입사한 뿌듯함과 벅참도 잠시, 1년 정도 지난 지금은 어엿한 직장인이지만, 아는 만큼 고민도 커진다고 했던가. 주니어 연차의 많은 직장인들이 고민을 토로하곤 한다.
공통적인 푸념 중의 하나는, "이런 일 하려고 직장 들어왔나"라는 자괴감인 것 같다. 관심 있는 일도 많고, 중요한 일도 맡고 싶건만, 업/직종과 상관없이 조직의 막내들은 "별 것 아니라고" 느껴지는 일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누군가는 해야 되는 일들을 떠안게 되어 있다. 그 과정이 참 지루할 것이다.
그러나 고민하는 당신, 사회인이 갖출 기본적이고 중요한 지식을 배우고 있다. 지금 하는 일이 쓸모 없고 지루하다고 생각될지라도 당신의 인생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일이 너무 재미없다고, 무슨 일을 하는 지 모르겠다고, 이런 일이나 하려고 그렇게 취업 준비를 열심히 하며 안달을 떨었을까 하며 본인을 한심이 여기고 있다면, 그런 부정적인 생각은 어서 털어버리도록 해라. 앞으로 당신이 가지게 될 어떤 커리어에라도 기본기가 될 테니까. 기본기 없는 사람처럼 경쟁력 없는 사람도 없지 않은가.
예전처럼 복사하기만 일 년을 해야 한다 까지는 아니더라도, 복사 잘하기, 프로젝터 활용하기 등 단순한 업무부터 시작해서, 지금은 시시하게 느껴지는 일들이, 미래에 무슨 일을 하게 되더라도, 바탕이 될 것이다. 고객 응대하는 방법, 미팅을 이끌어 가는 방법, 프레젠테이션 하는 법 등은 더 연차가 쌓이면 못해도 가르쳐주지 않는다. 심지어 전화 받는 예절도 처음에 잘 못 배우면 그대로 평생을 간다.
또한 중요한 것은, 지금 이런 작은 일들을 얼마나 완성도 있게 해냈느냐가 당신의 평판을 결정하며, 앞으로 커리어에서 오게 될 기회의 질과 양을 결정할 것이다.
마음속에 이런 믿음을 가지도록 해라. 지금 사회 초년생으로써 배우는 모든 일들이, 내가 앞으로 무슨 일을 하든, 자양분이 될 거라고. 아무리 지루하고, 도움 안 될 것 같은 일이라도, 지금 배운 것은 평생을 간다고.
적어도 3년 동안 이직을 안 하고, 처음 한 회사에서 지긋이 일을 배운 사람에게 기업에서 높은 점수를 주는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