므두셀라 증후군[Methuselah syndrome] 이라고 들어보셨나요?
나이가 들수록 사람들은 과거를 떠올리며 그때가 참 좋았지 라며 그 시절을 그리워하곤 합니다. 어쩌면 그 당시에는 감당하기 어려워 눈물을 흘렸을지도 모르는데도 말이지요..
이처럼 추억을 아름답게 포장하거나 나쁜 기억을 지우고 좋은 기억만 남기려는 것을 므두셀라 증후군이라고 하며, 이것은 기억력 왜곡을 동반한 일정의 도피 심리에서 나온다고 합니다.
좀더 나아가 므두셀라는 노아의 방주로 유명한 노아의 할아버지로. 그는 무려 969살까지 살았는데 나이가 들수록 과거의 좋은 기억만을 떠올리면서 당시로 돌아가고 싶어했는데… 여기에서 므두셀라 증후군 이라는 용어가 유래 되었다고 합니다.
복고풍 드라마가 흥행하는 것과 키덜트 장난감이 다시 유행하는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 나온다고 합니다. 물론 이러한 효과로 좋은 영향도 많이 있지만 필자는 이직과 므두셀라 증후군을 연관하여 생각해 보았습니다.
한 때는 잘나가던 OO 씨였고.
지금 내가 몸 담고 있는 분야에서 최고가 될 줄 알았고
또 최고는 아니더라도 스스로에 대해 만족할 줄 알았는데….
지금 나의 상황은 내가 꿈꾼 미래 혹은 내가 세운 계획에서 많이 동떨어져 있고.
(물론 계획대로 잘 성장하신 분들도 많은 거라 생각합니다. 이런 분들에게는 큰 박수를 보냅니다.)
특히나 요즘처럼 경기도 안 좋고, 예년처럼 년 말 보너스가 나올 것 같지 않은 힘든 시기에는
더욱 예전의 훈훈했던 시절을 떠올리게 됩니다.
그러다가 옛날에 이거 해보고 싶었는데 해볼까? 하고 퇴사를 하시는 분도 있고,
예전 지인으로부터 스카우트 제안을 받아 이직을 하는 분들이 의외로 많이 있습니다.
모든 도전이 다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는 없겠지만 하고 싶은 것을 한다는 것은 그것이 무엇이든 좋다고 생각합니다. 또 지인과 함께 일을 하면서 연봉도 상승하고 좋은 처우를 보장 받으시는 분들도 있지만 항상 좋은 작용만 하는 것이 아니기에 지인의 말만 듣고 이직을 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Case 1) 현재까지 쌓아온 경력과는 무관한, 과거에 하고 싶었던 일에 도전하고자 1년을 고심한 후에 이직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채 6개월도 안 되어 본인 생각한 것과 다르다며 퇴사 하시는 분
Case2) 남들이 부러워할 만한 좋은 직장에 다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관계가 좋았던 전 직장 상사나 선배의 말을 듣고 이직했다가 가보니 생각했던 포지션 혹은 전과 같지 않은 인간관계로 1년을 채우기도 전에 다른 자리를 알아보시는 분.
필자 생각,
Case 1) 1년이라는 시간을 고민하고 이직을 했다면 그만큼 신중했다는 것인데 고민한 시간의 절반의 시간도 투자 하지 않고 포기를 한다는 것은 끈기, 실행력, 열정이 부족해 보입니다.
빨리 포기한 것에 대해 결단력, 상황판단 능력이 있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그랬다면 이직 자체를 하지 말았어야 하겠지요. 그 무엇보다 6개월이라는 경력은 어디에도 어필 할 수 없는 이력이 됩니다.
Case 2) 우스갯 소리로 첫사랑은 절대 만나지 말아야 아름다운 추억으로 기억 된다. 는 말
다들 한번쯤은 들어보셨죠? 막연히 지인에 대한 나만의 아름다운 기억으로 회사/ 직무에 대해 잘 알아보지 못하고 이직하여 예전에는 생각만 해도 좋은 사람이었는데 지금은 생각하기도 싫은 사람이 되어 사람도 잃고 경력도 꼬일 수 있기에 신중하게 움직이셨으면 합니다.
과거는 과거일 뿐 이니 이직이라는 인생의 중요한 선택에서
과거보다 미래의 나를 생각하며 현명한 선택을 하시기를 바랍니다.
임영희 컨설턴트 / jessica@nterwa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