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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2012년 2월 14일] 밥벌이의 지겨움
Career Management - 직장인의 커리어 관리
 
엔터웨이 신계숙

어느 한 작가의 소설이 마음에 들면 나는 그 작가의 소설 전부를 읽는 경향이 있다. 더불어 그 작가의 신작을 애타게 기다리기까지 하는 걸 보면 나는 아마도 그 작가 입장에서는 충성스런 고객일 듯 싶다. 그중 한 분이 소설가 김 훈이다. '칼의 노래' '남한산성' '흑산' 등 그의 작품들 속의 간결한 문체, 함축된 단어 선택, 독자들로 하여금 스스로 생각하게 만드는 문장이 나는 좋다. 그분이 쓴 수필 중에 '밥벌이의 지겨움'이라는 것이 있다. 아주 오래 전에 읽었고 분량도 서너 페이지인 짧은 수필이었기에 솔직히 내용은 가물가물하다. 그러나 그 제목의 강렬함은 아직도 잊을 수 없다. 아마도 '밥벌이'를 연결해주는 것을 내가 업으로 하고 있고 그 업 자체가 또한 나한테는 밥벌이기 때문이 아닐까.

쏟아지는 이력서 검토, 후보자와의 면담, 고객사와의 면접 조정, 평판 조회, 연봉 조정 등 헤드헌터인 나의 하루는 밥벌이와 연결되지 않는 것이 없다. 나는 이 일을 꽤 오랫동안 하고 있고 나의 이 밥벌이가 지겨울 때가 제법 많다. 특히 나의 무능력함, 개념 없는 후보자와의 만남, 갑과 을의 관계로만 생각하려는 고객사의 행태 등을 느낄 때는 그 지겨움은 배가 된다.

 

나는 직업상 매일 많은 직장인과 만나고 대화한다.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그들도 나와 비슷한 지겨움을 토로한다. 회사에서 지위가 높든 낮든, 연봉이 많든 적든, 시간적 여유가 있든 없든 각자 나름의 이유로 지금 하는 일에서 벗어나고 싶어한다. 근래 매스컴에 '100세시대'라는 말이 자주 등장한다. 이 말에는 건강, 직업, 노후, 돈, 여가 등 여러 가지로 복합적인 의미가 함축되어 있겠지만 틀림 없는 건 개인의 생애에서 밥벌이의 절대적인 기간이 예전보다 길어지지 않을 수 있다는 것도 내포하고 있을 것이다. 인간의 역사상 최장의 밥벌이를 해야만 하는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가 밥벌이를 지겨움이 아닌 즐거움으로 바꿀 수는 정녕 없는 것일까.

누구나 공평하게 잘 사는 세상을 만들려는 시도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많은 지도자에 의해 시도되었고 여러 가지 이념 및 제도로 세상에 나왔지만 실제로 그것이 성공했다는 얘기를 들어보지 못했다. 그리고 앞으로도 그것은 쉬운 일이 아닐 거라 생각한다. 밥벌이의 지겨움을 어떤 제도나 정책을 통해 즐거움으로 바꿀 수 있을지 나는 잘 모르겠다. 그리고 그건 내가 할 수 있는 일도 아니고, 설령 된다 하더라도 내가 밥벌이를 하는 동안 이루어질 일도 아닌 거 같다.

'지겨운 것'을 '지겹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만으로 즐거워지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 지겨움으로 인해 하루하루 밥을 먹을 수 있고, 잠을 잘 수 있고, 가족들과 함께 생활할 수 있다는 것은 감사할 일 아닐까. 어떤 이유에서든 그 '지겨움'조차 얻지 못해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들 앞에서 "밥벌이, 지겨워 죽겠어"라고 말하는 것은 그야말로 '배부른 소리'고 '오만'일 것이다. 집에서 기다리고 있을 아이, 따뜻한 저녁밥, 포근한 잠자리 등을 생각하면 '밥벌이'의 '지겨움'보다 '고마움'이 더 크게 다가온다.

오늘도 나는 이런저런 이유로 직장을 잃고 새로운 직장을 찾아나선 분들을 만난다. 그분들의 능력은 엄밀히 따져보면 나보다 몇 배는 뛰어나다. 다만 시기와 운이 안 맞아 직장을 못찾고 있을 뿐이다. 그들에 대한 책임감을 갖고 지겨움의 밥벌이를, 감사함과 겸손함을 갖고 해하는 밥벌이로 이끌어내는 2012년이 되길 소망해본다.

 
출처: 머니투데이
본 자료는 2012년 2월 14일 <머니투데이>에 실린 기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