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잡스 & 애플폰 ’
오늘은 ‘인재’나 ‘직업’관련한 이야기 말고 모두들 아시고,또 제가 좋아하는 ‘스티브 잡스’에 대해 이야기해보고 싶습니다. 저희가 거래하는 그룹 회장님이나 대표들께서 많이 참조하시는 대표적 CEO시죠. ‘잡스’는 대학원생이던 미혼모의 아들로, 미처 태어나기도 전에 입양되었으며 17년 후 Reed College에 입학 후 6개월만에 자퇴했던 사람입니다.
은행가 집안의 유복한 환경에서 자랐던 빌 게이츠와는 달리 그 이유가 학비와 생활비이기 때문이기도 했던 사람. 돈이 없어 친구네 거실에서 자고, 콜라 빈병을 모아 팔아 끼니를 해결했던 사람이 바로 그였습니다.
지난주 1월 9일 애플 컴퓨터사는 ‘맥월드’ 라는 연초 연례 행사를 가졌습니다. 자기회사 신제품을 발표하는 자리입니다만 항상 세상을 놀래키는 제품들을 발표해온 애플의 혁신성이 보여지는 자리이다 보니 ‘애플 매니어’들 뿐 아니라 일반 사람들도 관심을 갖는 ‘컨퍼런스’ 입니다.
저는 애플 사용자는 아니지만,상상력이 넘쳐 흐르는 ‘스티브 잡스’의 캐릭터를 워낙 좋아하기 때문에 새벽에 인터넷 중계도 보고 관련된 여러 글들을 클릭해 보기도 했습니다. ‘헤드헌터’란 직업이 유명 CEO들에 대해 원래 관심이 많기도 하지만 ‘잡스’는 단지 유능한 경영자를 뛰어넘는 이 시대의 대표적 아이콘 중 하나이지 않겠습니까 ? 새로운 매킨토시가 출시된 것도 아닌데 ‘애플폰’ (아이폰)으로 난리가 났더군요. ‘야후의 제리 양’,’구글의 에릭 슈미츠’, ‘북미 최대 통신사 싱규러 사장’이 차례로 무대로 올라와 환하게 같이 웃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기술과 기능에 대한 관심보다도 애플폰을 만들고자 하는 그래서 얻고자 하는 잡스의 생각(?)이 더 궁금했습니다. 늘 현재보다 미래 소비자들의 성향에 더 관심 있다는 사람이다 보니 과연 미래의 사람들이 어떤 기능들을 원한다고 생각하고 있을까 말입니다. 컴퓨터와 MP3 플레이어를 파는 한 천재의 이야기 속에서 미래 산업의 방향을 살펴보겠다 라기 보다는 앞으로 거래를 틀 만한 유망 기업군,회사들이 어딜까 하는 데 더 관심을 가지고 말이죠.
‘프레젠테이션의 황제- 잡스’ 답게 역시 화려하고도 나이스한 설명이 있습니다. PDA-PMP-휴대폰 핵심기능의 통합 (보면서 PDA 전도사이신 우리회사 부사장님이 하나 사실 것 같다는 생각도 잠깐 했습니다.) 3.5인치의 고해상도 화면 속의 인터넷, 메일,동영상, MP3, 텃치패드 등등의 이야기 입니다. 더 이상 ‘애플 컴퓨터’가 아니고 주식회사 ‘Apple Inc.’라는 잡스의 이야기에 자신감이 배어 있더군요. 잘은 모르겠고 한계를 지적하는 전문가들의 소리들도 많이 있지만 ‘컨버젼스’의 대표기기인 휴대폰시장에 애플이 참여하여 트레이드 마크인 ‘혁신’을 장착하는 데는 성공한 듯 보였습니다. 역시 ‘뭔가 새로운 거 아니면 안 하는 구먼’ 하고 생각하며 애플에 대해 알고 있는 이런저런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아이팟과 아이튠즈 뮤직스토어 이야기를 해 보죠 . 2001년 애플은 ‘애플폰’처럼 예상치 못한 제품 아이팟(ipod)을 출시했습니다. 소니를 모방하고자 하는 애플의 다각화 정책중의 하나이지만 그때부터 이미 맥 소유자만이 아닌 모든 사용자들에게 다가가고자 했던 것 같습니다. 인터넷의 도래와 함께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디지털 통합(디지털 컨버전스)을 대표하는 하이브리드 제품이고,우리 나라도 한 가닥 하는 분야죠. 아시다시피 음악기능 이외에도 컴퓨터와 연결하여 일정, 주소, 게임 ,DMB, 영화 감상도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아이튠즈는 세계에서 가장 큰 디지털 음원 판매 사이트입니다. 한국에서 지지부진한 MP3 불법 다운로드 관련 이를 극복한 것으로 보입니다. 가장 좋은 솔루션은 세계의 모든 카자 (음악파일 공유 사이트)들과 경쟁하여 물리치는 것이라 여기고, P2P 사이트 들과의 경쟁에서 승리해 큰 수익을 내고 애플에 기여하고 있는 성공한 유료 사이트가 되었습니다. 영어권에서만이라고요 ? 글쎄요...그렇다 하더라도 소비자들이 따라갈 수 밖에 없었던 ‘직관적 편의성’으로 인해 글로벌 대형 음반사들이 만들었던 MP3 판매 사이트 역시 상대가 되지 못했고 온/오프라인 음악시장의 컨버젼스와 표준을 만들어 낸 건 대단한 일입니다. .
금년부터 50만원이면 살 수 있다고 하는 저가형 매킨토시 출시,여기와 호환되는 아이팟, 아이팟의 핵심이 녹아있는 애플폰... 뭔가 그림이 되지 않습니까 ? 경쟁사들에서는 당장보다 3년 뒤 정도를 많이 걱정하는 분위기입니다. 새로운 표준의 제시... 뭐 이런 파급성 때문일 것 같습니다.
애플폰 때문에 맥이 일반화 되 있는 북아메리카에서는 맥이 더욱 잘 팔릴 것 같기도 하고. 여기에 MS 오피스와 비슷한 기능의 ‘iwork’ 까지 만든다고 하니 재미있습니다. 많은 IT 회사들이 긴장할 것 같습니다.
‘Pixar’ 이야기도 흥미롭습니다. 80년 25세의 젊은 나이에 애플 주식을 상장하여 2억5천만 불의 재산가가 된 ‘잡스’가 85년 자신이 세운 회사 ’애플’에서 쫓겨난 후 스타워즈 감독 조지 루카스 회사인 ‘루카스 필름- 컴퓨터 그래픽 부문’을 1천만 불에 사들였는데 그 회사가 ‘픽사’입니다. 10년이 지난 후 또 한번 무에서 유를 만든 신화를 창조하였습니다. ‘토이스토리 1.2’. ‘몬스터 주식회사’, ‘니모를 찾아서’,’반지의 제왕-왕의 귀환’,’인크레더블’,’Cars’ ..모두들 들어보신 애니메이션 영화일겁니다. 대박이 났죠.
수천의 컴퓨터 프로세스를 사용한 컴퓨터 농장에서 누구도 확신하지 못한 3D 그래픽 애니메이션의 새로운 세상을 열었고 천문학적인 돈을 벌어들였습니다. 픽사는 각본,제작을 전담하고 디즈니는 투자와 배급을 맡는 등의 형태로 말이죠. 04년 서로 결별도 하고 했습니다만 애플과 픽사 2개의 전혀 다른 성격의 회사를 잘 경영해왔습니다. 그러다가 잡스는 애플에 매진하기 위해 작년 픽사를 매각했습니다. 얼마에 팔았을까요? 74억불입니다. 한국 원화로 환산하면 오늘 날짜로 6조9천억이 넘는 금액이며 거대 디즈니 왕국의 지분 7% 입니다.
자신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할 만큼 미쳐 있는 사람들은 그것을 이룰 수 있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세상을 바꾸는 힘들 중에는 늘 한발 앞서 생각하는 잡스가 가진 ‘그 무언가’도 분명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아시다시피 그는 개인용 컴퓨터가 존재하지 않았던 시절, 세상을 바꾸겠다는 생각을 최초로 현실화 시켜 개인용 컴퓨터를 만들어 상용화시켰고, 엉뚱하게 MP3 플레이어 분야에서 세계를 휩쓸고 있습니다. 3D 그래픽 영화의 성공을 예측하지 못했을 때 그 미래에 승부를 걸었습니다. 애플폰 성공 여부를 떠나 그 다음 그가 꿈꾸는 사업과 세상이 무엇일까 퍽이나 궁금합니다. 10년만의 왕의 귀환과 함께 애플이 이뤄내고 있는 ‘제국의 부활’을 전세계에 존재하는 그의 열성 팬들과 같이 흥미진진하게 지켜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