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들이 잡 트레이드(Job Trade) 시장에 적극 임해야 하는 징표도 감지된다. 2004년 국내 10대
그룹사 상반기 순익은 15조1000억원. 전년 동기에 비해 120.2% 증가한 수치다. 반면 직원 숫자는 37만9853명으로
2003년 말 36만8983명에서 2.9% 늘어난 데 그쳤다. 한 번 퇴출되면 재입성이 바늘 구멍 같다는 얘기다.
회사가 나를 간택하기 전 당신이 직장을 선택할 수 있는 ‘내공’을 키워야 살아남는다.
요는 커리어 관리다. 프로 세계에서는 팔방미인형 인재보다 주특기가 분명한 스페셜리스트가 대접받는다. 6년간 평균
연봉 4억원을 보장받고 2004년 롯데로 옮겨간 ‘도루 전문가’ 정수근이 힌트를 준다.
국내 1호 미국공인경력개발사(CDF) 자격증을 딴 박운영 커리어센터 상무(38)는
“직장인들 경우 단순 몸값보다는 미래 비전이 더 중요한 전직 잣대”라고
조언한다. 최근 서울을 떠나 지방행 열차에 몸을 싣는 직장인이 늘어나고 몸값을 낮춰서 회사를 옮기는 현상도 과거와
다른 뉴 트렌드다.
직장인들은 올해 최고 소망으로 연봉 인상을 꼽고 있다. IT잡피아가 직장인 2037명을 대상으로 최근 조사한 결과
37.2%가 연봉 인상을 소망 1순위로 꼽았다. 더 나은 조건으로의 이직(32.9%)까지 감안하면 10명 중 7명
이상이 몸값 상승을 최고 소망으로 꼽은 셈이다. 나와 가족의 건강(10.8%)은 오히려 후순위로 밀렸다.
문제는 당신의 기대 연봉을 시장이 인정해 주느냐 여부다. 철저한 준비가 없는 한 직장인 몸값 상승은 ‘희망가’로
끝나기 십상이다. 허윤 에프앤퀘스트 대표는 “자기만의 18번 주특기를 키우는 게
비결”이라며 “한 번도 헤드 헌터로부터 러브콜을 받지 못했다면 심각하게 고민해 봐야 할 것”이라고
경고한다. 최소 3~5년간만 경력관리에 나서도 기존 연봉에 플러스 알파로 전직이 어렵지 않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