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회사는 내가 사랑하는 회사입니다
매일 같은 시간, 같은 자리에서 같은 일을 하는 스스로가 일하는 기계인가 하는 회의감이 들 때가 있다. 거기에 직장 상사, 동료와의 마찰, 연봉, 업무의 부당성까지 더해지게 되면 누구나 이직을 꿈꾸게 된다. 평생 직장이라는 개념은 사라진 지 오래이고 대기업의 높은 연봉보다 중견기업의 적정 수준의 업무와 휴식이 보다 매력적인 세대이기 때문에 이직을 쉽게 생각하고, 실제로 철새처럼 회사를 옮기는 일이 속출하고 있다.
하지만 이직으로 인해 새 삶을 시작하게 될 것이라는 기대는 금물이다. 초기에는 새로운 업무로 인한 묘한 흥분감과 열정으로 의욕적으로 일하고자 하지만 먼저 회사의 프로세서 차이로 난관에 봉착하고 새로운 팀원들과의 적응기까지 오히려 스트레스는 더해질 수도 있다. 다른 케이스로 업무 발전성에 대한 욕심이나 연봉 같은 특정 부분에 대한 만족도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면 이직은 오히려 득보다 실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직을 고려하기 전에 현재 다니고 있는 회사에 애정을 갖고 다시 시작 해보는 것은 어떨까? 세상이 인정해주고 나를 위해 준비되어 있는 내 책상, 가족보다도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직장 동료, 집보다 더 익숙한 나의 회사에 애정을 갖기 위한 방법을 찾아보자
1. 나의 든든한 협력자 “내부 소통자” 만들기
회사에 나에 대한 이야기를 털어 놓을 수 있는 사람 한 명쯤은 꼭 만들어야 한다. 모든 사람과 건조하게 업무적인 대화만 한다면 스스로를 외톨이로 만드는 것이다. 감이 잡히지 않는 업무에 대한 노하우부터 직장 상사의 험담, 회사에 떠도는 은밀한 비밀까지, 더하여 개인 사생활인 애인 문제, 결혼생활 문제 등을 함께 터놓고 지낼 수 있는 든든한 내편 한 명만 있어도 회사생활에 대한 거부감이 줄 것이다. 속상할 때 위로해 주는 메신저 한 줄이면 스트레스는 반으로 줄어버린다.
2. 회사에서의 취미 생활
회사를 집처럼 생각하는 ‘홈퍼니(home+company)족’까지는 아니더라도 자신이 평소 좋아하는 것들로 회사 책상을, 사무실을 산뜻하게 바꾸어 보자. 지금 내 책상에는 서류더미가 수북이 쌓여있지만 한 켠에 화초 하나 키워보는 건 어떨까? 물을 주고 정성을 쏟다 보면 없던 애정까지 생겨날 테니 조그마한 화분 하나가 분위기 전환에 톡톡히 한 몫 할 것이다. 피규어나 좋아하는 캐릭터로 알록달록하게 내 자리를 꾸미면 다른 회사 동료들까지 즐거우니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
3. 회식자리에서 스트레스 풀기
만병의 근원인 스트레스. 어떤 병이든 항상 스트레스가 문제라는 의사의 답변을 들어왔다면 스트레스 관리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 하루 종일 업무에 시달리고 꿈에서 까지 업무를 본다면 특별히 시간을 내서 스트레스 관리하기란 무리일 것이다. 그렇다면 회식자리를 100% 즐겨 보자. 상사의 썰렁한 농담에 웃어줘야 하고 마시지 못하는 술을 억지로 마시는 회식을 정말 피하고 싶다면 이색적인 회식자리를 제안 하자. 단체로 영화 관람을 하는 건 어떨까? 아니면 마사지 샵을 예약해서 팀원들과 나란히 누워 관리를 받다 보면 건강관리는 물론 한결 가까워지는 느낌을 받을 것이다. 회사 전체의 회식을 기획 하는 것이 무리라면 팀 회식 때만큼은 건의 해보자
4. 퇴근길의 일탈
오늘 업무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계획하는 출근길은 항상 쫓기듯 이동하다 보니 변동이 여의치 않을 것이다. 바쁜 머리 속에서 주변을 즐길 여유가 없는 것도 당연하다. 그렇다면 퇴근길은 어떤가. 비록 지치고 힘들어 가장 빠른 길을 선택해 서둘러 집에 가고 싶은 마음은 알지만 가끔은 소소한 일탈을 시도해 보자. 새로운 건물, 새로운 주위 환경은 기분까지 새로워 지게 한다. 작은 기분 전환으로 내일을 힘차게 시작할 수 혹시 모르는 일 아닌가.
이직 사유에 “상사와의 마찰” 이라고 적힌 이력서를 종종 보게 된다. 이력서에 그렇게 쓸 정도면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았을지 짐작이 간다. 일류기업의 무한한 발전가능성을 포기하고 이직하고자 하는 모습을 보며, 이제 회사를 단순한 일터로만 생각 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구나 더 행복하게 살고 싶기 때문에 새로운 기회를 찾고자 한다. 하지만 어느 회사를 가도 힘든 것은 마찬가지이고 나를 괴롭게 하는 사람은 어디를 가도 꼭 있다는 말이 있다. 회사에 대한 염증을 무조건 회사의 문제로만 치부하기 전에 본인 스스로를 한번 돌아 보자. 나는 모든 노력을 해보았는지, 과연 이직을 한다면 극복할 수 있는 문제인지 깊게 생각해봐야 한다. 애사심까지는 아니더라도 현재 내게 주어진 환경을 나의 일부분으로 받아들이고 애정을 갖도록 한번 노력은 해봐야 하는 것 아닐까? 환경이 변하기를 기대하고 기다리기보다 극복할 수 있도록 능동적으로 대처해보자. 이직의 결심은 이 후에 하여도 늦지 않다.

이재은 컨설턴트 / jel@nterw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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