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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설턴트칼럼

엔터웨이 컨설턴트가 전해드리는 Special Column입니다.

평판 조회의 시대
바야흐로 평판 조회의 시대이다. 얼마 전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유명인들의 학력 위조 사건을 통해 이 시대의 학력 지상주의와 허술한 인재 등용 프로세스가 드러나게 되었다.



필자는 작년 K라는 중소기업의 채용 담당자로부터 인재 추천 의뢰를 받았다. 흔하지 않은 분야의 직무에 지방 근무라 지원자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지인의 지인을 통해 어렵게 후보자 2명을 찾아 추천하였다. 그 2명은 정 반대의 인물들이었다. 후보자 A는 대기업에서 오랜 기간 동안 근무를 하다가, 이제 중소기업에서 본인의 역량을 주도적으로 펼칠 수 있는 자리를 원하고 있었고, 후보자 B는 자기 사업을 하다가 상황이 여의치 않아 다시 기업으로 들어가고 싶어하는 상태였다. 종합적인 평가에서 후보자 A는 대기업 출신이라 중소기업에서의 적응이 우려되긴 하지만, K라는 기업이 성장하는데 필요한 역량과 노하우를 지닌 인재였다. 반면, 후보자 B는 자기 사업 경험 등 업무를 주도적으로 해본 경험이 풍부해 K라는 기업에 적응하는 시간이 훨씬 짧을 것으로 예상되는 인재였다.



필자는 후보자의 입사 의지와 회사의 미래 성장을 위해서는 후보자 A가 적임자라고 판단을 하고, 후보자 A를 더 강하게 추천하였으나, K기업은 후보자 B를 선택했다. 필자가 인터뷰를 진행했을 때 후보자A가 보다 강한 신념과 성실함을 보였고, 평판조회를 통한 평판 또한 무난했다. B씨는 평판조회 시 부정적 언급이 많은 후보자였다. 하지만, 자기 사업을 해 본 경험이 중소기업에서 주도적으로 업무를 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이유로 B가 최종합격 했다. 후보자 A와 B에 대한 종합적인 평판조회를 통해 전문역량과 대인관계 등을 보고하며, 재검토를 요청했지만, 회사의 결정은 달라지지 않았다.



이후 후보자 B는 초반 적응력을 보이며 회사를 잘 다니는 듯했으나, 6개월 만에 퇴사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후보자 B에 의하면 회사가 해당 사업에서 철수하기로 해서 그만두었다고 담백하게 얘기했지만, 회사 측의 이야기는 달랐다. 회사 근처에 노래방을 개업해 업무시간에 개인 사업을 영위하는 등 업무 시간에 개인 사업에 열중하는 시간이 더 많았다는 것이다. 결국, 그 회사는 막대한 손실을 입은 채 해당 사업부를 철수하게 되었고, 후보자 B와 그를 채용한 담당 임원도 회사를 떠나게 되었다고 한다.



"현명한 사람은 역사를 통해 배우고, 어리석은 사람은 직접 경험해야 배운다" 라는 말이 있다. 인재를 선택함에 있어 몇 번의 면접만으로 그 인재를 완전히 알 수는 없다. 그러나, 그 인재에 대해 말해 주는 사람이 있다면 귀를 기울여야 하지 않을까?



몇 번의 만남으로 어떤 인재에 대한 평가를 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하기 어렵다고 안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그래서 최근 기업에서 자체적으로 평판 조회를 하는 사례가 많이 늘어났다고는 하지만 자체적인 평판 조회 역시 한계가 있다. 경력직의 경우, 동종 기업에 근무하던 인재가 입사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어느 기업의 인사팀에서 자체적으로 평판 조회를 시행한다더라는 소문이 나면 그 기업은 경쟁사 인재를 빼 간다는 안 좋은 소문을 얻게 된다. 이 같은 이유로 최근 평판 조회를 외부 전문 기관에 의뢰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평판 조회 업무는 비밀 보장과 전문성이 갖추어져야 하는 매우 프로페셔널한 영역이다.



"생각이 굳어지면 행동이 되고, 행동이 반복되면 습관이 되고, 습관이 오래되면 천성이 된다" 라는 말이 있듯이, 전문 기관의 평판조회 리포트를 보면 평판 조회 대상자의 생각, 행동, 습관, 천성까지 알 수 있게 된다. 이를 통해 그 사람에 대해 더 깊고 넓게 알 수 있게 된다.



요즈음은 이력서 컨설팅과 이미지 컨설팅, 인터뷰 컨설팅 등이 보편화되어 매우 치밀한 준비를 하며 구직 활동을 하는 사례를 종종 본다. 잘 다듬어진 이력서와 깔끔한 외모, 매끄러운 인터뷰 기술로 무장한 지원자 중에 기업이 꼭 필요한 인재를 선별하기 위해서는 기업의 채용 담당자들도 새로운 전략을 짜야 할 시기가 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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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종훈 컨설턴트 / suh@nterw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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