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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설턴트칼럼

엔터웨이 컨설턴트가 전해드리는 Special Column입니다.

SNS시대의 평판관리
불과 10여 년 전만 해도 싸이월드의 미니홈피 붐이 일었었다. 누구나 자기만의 미니홈피 하나쯤은 갖고 있었으며, 개인의 관심사나 사는 이야기들을 사진과 함께 올리곤 했다. Diary라는 일기장 섹션도 있어 공개된 일기장이지만 일기라는 명목하에 자신만의 생각이나 속상했던 것들, 기뻤던 일들을 끄적거릴 수도 있었다.




싸이월드 이전에는 iloveshool 사이트가 인기를 끌었다. 10년 이상 연락이 끊겼던 초등학교 동창들 심지어는 짝사랑까지 찾아주는 그 사이트에 한 번쯤은 다들 설레는 마음으로 가입을 하고 누군가를 찾아보았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아이러브스쿨 이전에는 유니텔, 하이텔, 천리안 등의 동호회가 한참 성행을 했고 이른바 하이텔, 유니텔 세대부터가 본격적으로 인터넷을 사회활동의 주된 수단 중의 하나로 시작한 시점이 아닐까 싶다.


현재에는 대표적인 SNS로 Facebook, twitter, Linkedin 등이 널리 성행 중이다. 필자도 이런 여러 SNS를 통하여 쉽사리 끊겼을 수도 있는 외국인 친구나 외국에 거주 중인 동창들과 꾸준히 연락을 하고 지낼 수 있기에 매우 고마운 수단들이 아닐 수 없다. 물론 문자 따위 주고받지 않아도 늘 그 자리에 있는 듯 없는 듯 있어주는 베스트 프렌드들과는 굳이 SNS라는 매개체가 필요하진 않다. 하지만 손가락에 꼽는 몇몇의 절친들을 제외하고 SNS는 그를 통해서 적당히 얽혀있는 사회적 지인들 간에 서로의 소식을 공유하고 새로운 뉴스들을 접할 수 있기에 사회적으로는 매우 고마운 수단들 중의 하나가 되어버렸다.


이전의 미니홈피가 개인의 점유공간이라는 의미가 강했다면 Facebook 등의 SNS는 개개인의 일상을 업데이트하는 것은 물론 서로간에 사회적인 이슈가 될 만한 것들을 공유하며, 호소할 사항들이 있을 때는 또한 그 공간을 이용해 불특정의 네티즌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사항들을 토로하기도 한다. 말 그대로 개인적인 공간이라는 의미보다 "함께하는 공간"에 포커싱이 된 것이 근래의 SNS 이다. 따라서 개개인의 SNS 활동을 가만 들여다보고 있자면 그 개인이 어떤 것에 관심을 갖고 있는지, 어떤 것을 following 하며 어떤 것에 Like 버튼을 누르는지를 통해 그 사람이 사회적으로 중점적으로 생각하는 것들이 무엇이며 어떤 활동에 주력하는 지 등을 예상할 수 있다. 또한 각자가 올린 글에 달린 댓글들을 통해 그 사람의 인적인 네트워크가 어떻게 형성되어 있는지를 완벽하게는 아니어도 어느 정도는 짐작할 수 있기도 하다.


Reference check는 컨설턴트로서 고객사에 제공해야 될 사항 중의 하나이다. 고객사가 원하는 모든 경력과 학력 등을 갖추었다고 해도, 평판조회를 진행했을 경우 이전 직장에서의 평판이 매우 안 좋을 경우, 그 어떤 컨설턴트가 자신 있게 그 후보자를 고객사에 소개해줄 수가 있겠는가? 평판조회시 보통은 이전 직장 동료들이나 상사들로부터 reference를 체크하는 게 일반적이며 가장 정확한 방법이다. 그러나 근래에는 SNS 활동도 컨설턴트의 입장에서는 후보자의 성향 등을 파악하는 데에 도움이 되는 수단중의 하나가 되어가고 있다. 실제로 일부 회사에서는 후보자의 SNS 활동 내역을 캡쳐 혹은 요약해서 보내달라는 요청을 보내오는 경우도 있다. 고객사의 요청이 없다고 할지라도 후보자의 성향 등을 파악하기 위해 간혹 SNS로부터 정보를 얻게 되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몰래 그 후보자의 정보를 캐내는 차원은 물론 아니다. SNS 라는 공간 자체가 열린 인터넷 공간이며, 공개를 원하지 않는 것들은 비공개로 설정을 할 수 있으므로, Public 에게 공개된 사항들 정도는 공개적으로 체크가 가능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L후보가 있다. 준수한 외모에 항상 지극히 정중한 태도로 대하기에 예의가 바르고 신뢰가 가는 타입으로 생각이 되었었다. 그런데 레퍼런스 체크를 해본 결과 근태가 좋지 않고 신뢰성에 의심이 간다는 평판이 획득되었다. SNS 활동을 찾아보는 것은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 그의 SNS를 찾아본 바, 필자에게 예의 바르게 대하는 태도와는 180도 다르게 유흥과 음주가무를 과하게 즐기는 그의 일상들이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었고 주위의 인맥들의 댓글들 역시 일반 직장인들이 공유하는 SNS이라기엔 너무도 일반적이지 않았다. 이러한 경우, 어느 누가 고객사에 L후보를 당신의 회사가 원하는 인재상에 가까운 후보라고 추천할 수가 있겠는가? 물론 SNS는 지극히 개인적인 활동이다. 좋은 글, 아름다운 글만 올려야 한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적어도 SNS가 사회적인 소통 수단이라는 기본적인 전제가 깔려있는 이상, SNS를 개인이 끄적이는 일기장 정도로 생각해서는 안된다는 말을 하고자 함이다. 사회적으로 그의 SNS는 그가 낯 모르는 이들과도 소통을 하는 그의 얼굴이다. 회사에서는 점잖게 지내다가 뒤에서는 keyboard warrior가 되어버리는 두 얼굴의 사나이로 보이기를 원하는 것이 아니라면, SNS 를 그저 본인의 욕구불만을 표출해버리는 창구 정도로 생각해서는 안될 것이다. 백 프로의 정직을 사회는 당신에게 요구하지 않는다. 그러나 적어도 Social Network 라는 명목으로 이용하는 수단이 무엇인가 있다면, 한번쯤은 대외적으로 전혀 모르는 타인에게 보여질 나의 Social Status는 단편적으로 보여지는 그것 하나를 통해서도 평가될 수 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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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은 컨설턴트 / stellar@nterw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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