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희일비 (一喜一悲)
요즘 주식형 펀드가 재테크의 대안으로 각광 받고 있는 듯하다. 은행 예금 이자가 물가 상승률을 밑돌고 그 동안 불패신화라고 까지 일컬어졌던 부동산 시장이 조정 받고 있는 시점에서 종합주가지수는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으니 수익률이 높은 곳으로 움직이는 자금의 속성상 당연한 일이 아닌가 싶다.
가끔 주위에서 자신이 가입한 주식형 펀드의 하루하루 수익률의 등락에 민감할 정도로 신경 쓰는 분들을 본다. 펀드 매니저들의 공통된 의견 중 하나는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장기투자 하라고 한다.
그렇다면 전문가가 아니라 잘은 모르겠지만 중요한 것은 나중에 자신이 가입한 펀드를 환매 할 때의 수익률이 중요한 것이지 변동성이 많은 주식시장에서 하루하루의 수익률에 지나치게 기뻐하거나 상심할 필요는 없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헤드헌터라는 직업을 가진 필자는 결국 실적으로 먹고 살고 실적으로 말할 수밖에 없다. 그러다 보니 고객사와 후보자 사이에서 수개월 동안 공들여 진행한 건이 어떤 이유로 실패로 끝날 땐 낙담하게 되고 반면에 크게 기대하지 않았던 건이 성공으로 이어질 땐 기뻐하게 되는 건 인지 상정이다.
그런데 지난 십여 년간 이런 일을 반복적으로 겪으면서 느낀 점이 있다. 한건한건의 성공과 실패에 연연할 필요가 없다는 점이다. 즉, 실패한 건으로 만났던 후보자를 좀더 나은 대우로 다른 회사에 성공시키기도 하고 또 그 후보자를 통하여 알게 된 사람들로부터 예기치 않게 많은 도움을 받는 경우가 생기는 반면 성공한 건으로 만났던 후보자가 입사했던 회사에 한 달도 적응하지 못하고 퇴사하는 바람에 다시 다른 후보를 추천해야 되는 것은 물론 고객사로부터 심한 항의를 받아 헤드헌터로서의 이미지에 타격을 입는 일이 생기기도 하는 것이다. 따라서 한건한건의 성공과 실패는 어떤 보이지 않는 손에 맡기고 필자는 필자의 양심과 판단에 따라 묵묵히 일하는 것이 현명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고객사로부터 인재추천에 대한 의뢰를 받게 되면 헤드헌터는 보통 한 포지션당 세 명 이상의 후보자를 추천하게 되며 또한 고객사가 그 중에서 적합한 후보자를 찾지 못하면 추가로 계속해서 후보자를 추천하게 된다. 따라서 필자가 추천한 후보자중 합격한 후보자보다 불합격한 후보자가 훨씬 많게 된다. 그런데 불합격한 사실에 대해 지나치게 낙담하는 후보자를 종종 보게 된다. 불합격한 이유가 후보자의 능력이나 경력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고객사가 바라보는 포인트가 다른 것이기 때문에 궁합이 맞지 않은 것으로 생각 하라며 위로해주곤 한다. 그리고 그 위로가 또한 사실인 경우가 많다. 불합격한 후보자중 많은 사람들이 더 좋은 조건으로 이직하는 경우를 비일비재하게 보아왔다.
꼭 후보자들만이 해당되는 사항이 아닐 것이다.
남녀노소, 어느 분야이든 구분할 수 없으리라!
인간사 새옹지마라고 하지 않았던가, 하나 하나의 일에 너무 일희일비 (一喜一悲) 하지 말고 담대하게 받아들이면서 살아야 남은 인생살이의 의미를 느끼며 살지 않을까 싶다.

신계숙 컨설턴트 / ks@nterw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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