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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설턴트칼럼

엔터웨이 컨설턴트가 전해드리는 Special Column입니다.

시간 밖에서 살다
우리는 시계를 들여다보면서 얼마나 많은 시간을 무가치하게 낭비하고 있는가. 아직도 몇분이 남았다고 하면서, 또는 시간이 되려면 아직 멀었다고 하면서 일 없이 아까운 시간을 쏟아 버린다.



인생에 성공한 사람들은 남들과 똑같은 하루 24시간을 살면서도 짜투리 시간을 유용하게 쓸줄을 안것이다.



시계바늘이 가리키는 시간에 팔리지 않고 자신에게 주어진 그 순간순간을 알차게 사는 사람이어야말로 시간 밖에서 살 수 있다..





*****법정 스님의 <오두막 편지>중에서





언젠가 이 글을 읽으며 우리가 쓰고 있는 시간들을 들여다 보게 됐다.

내가 나에게 쓰는..다른 사람을 위해 내가 쓰는..그리고, 다른 사람이 내게 써주는 그런 시간들…

어떤 이유가 있는, 또 어떤 이름이 붙여진 시간들을 살면서 얼마나 그 시간을 잘 쓰고 있느냐에 내 스스로 점수를 매겨야 한다면 나는 낙제 점수를 면하기 어려운 지경이다.

그만큼 시간을 잘 쓸 줄 모른다.



그러면서도 다른 사람에게 떼먹히는 시간은 죽게 아깝다.

죽게 아까운 다른 사람의 시간을 떼먹기도 하면서..



주로 이 버려지는 시간들은 약속에서 비롯된다.

2시에 만나, 5시에 뵙죠, 6시까지 갈께..심지어는 대충 언제쯤 이라는 숫자 없는 약속까지도 한다.

그리고 그 약속의 중요도에 따라 시간도 맘대로 달라진다.



마음속 시계가 따로 있는게다.



나는 중요한데 상대가 그리 느끼지 않는다면,

상대는 중요한데 내가 그리 느끼지 못한다면 본론에 들어 가는 시간은 정해진 시간에서 이미 많은 시간이 버려진 다음에서다.

사이가 가까울수록, 상대를 모를 수록 이해 하겠지..또는 아직 얼굴도 모르는데..하면서 약속은 쉬워지고, 그만큼 쉽게 버려지기도 한다.

하지만 그 약속을 위해 상대는 또, 나는 바쁜 시간을 쪼개 기다리고 준비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러니 함부로 남의 시간을 잘라먹는 그런 가벼운 약속에서 충분히 신중 해야 할 필요가 있는거다.



나는 정해진 시간 앞에서 최대한 그 시간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편이지만,

습관적으로 기다리게 하는 약속에는 그 습관이 나에게도 따라 붙는다.



거길 가면 언제나 그쪽에서 나를 기다리게 해. 그 사람을 만날 땐 10분 정도 늦게 가주는 게 센스야. 이러면서 마음속 시계를 슬그머니 꺼내 놓는다.

저 사람이 그러니 나도 그래도 된다라는 못된 심보가 작용을 하면서 똑 같은 사람이 되고 만다.

어떤 이유를 갖다 붙여도 나쁜 건 나쁘다는 걸 알면서...



시간도 얼굴과 똑 같다는 생각을 한다.

흔히 첫인상이라고 하면서 첫 느낌을 오래도록 간직하게 되는 것처럼

처음 몇 분에 trust를 고민 하게 되는 경우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



이미 가까운 관계 에서도 , 처음 시작하는 관계에서도 겨우 몇 분 때문에 trust를 잃을 수 없지 않은가.



우리는 법정스님이 아니기에 시간 밖에서 산다는건 절대로 하기 쉬운 일이 아니다 . 어쩔 수 없이 시간 안에서 살아야 한다면 철저히 시계바늘에 의존 하며 사는 수 밖에..

떼먹힌 내 시간만 아까워하지 말고 떼먹은 다른 사람의 시간도 아까워할 줄 알면서

그렇게 시간 안에서 살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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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원 컨설턴트 / jin711@nterw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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